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계정 찾기 다시 시도
토론토 김치맨
( 오늘 방문자 수: 536,  총 방문자 수: 132,321 )
토론토 김치맨 홈피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1947년 4월에 태어나서 한국에서 27년 살고서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온 김치맨입니다.
1974년 이민 온 이래 50년 가까이 토론토와 그 인근 지역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다 하지요?
"내가 살아 온 얘기를 책으로 써낸다면? 아마도 열권도 더 넘을겁니다."
75평생을 파란만장하게 살아온 김치맨 역시!
앞으로 얼마동안이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는 버티어보아야 하겠지요?
B
richmond
우리게시판 ( 전체 게시글 수: 426 )
richmond
8708
[김치맨 칼럼] 캐나다 동포 사기꾼들(1) 김치맨 2023-08-17
첨부 파일:  

 

캐나다 동포 사기꾼들 (1)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기꾼이다. 국유지인 대동강의 물을 마치 자신의 개인 사유재산인양 속여 팔아먹고서도 형사처벌 받지 않은 김선달이다. 후세 사람들이 ‘대동강물 사기사건’이라 부르는 그 사건의 주범 봉이 김선달은 몇백 년이 지난 후인 지금까지도 한국역사상 가장 악질적인 사기꾼으로 기억되고 있다.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강물을 공짜로 퍼다가 병에 넣어 파는 병물(Bottled Water)장사를 한 게 아니다. 그는 대동강물을 퍼가는 백성들로부터 물세를 받아 챙기는 이권을 어수룩하기 짝이 없는 장사꾼들에게 권리금 두둑이 받고 팔아먹은 것이다.  


오늘날 여기 캐나다땅에서 우리들이 돈 주고 사 마시는 병물은 그저 수도물(Tap Water)이다. 그런데 여러 물장사꾼 기업체들에서는 그 값싼 수도물을 받아다가 병에 넣어 잘도 팔아먹고 있다. 수도물인 줄 모르고 비싼 돈 주고 사 마시는 소비자들이 있기에 그 회사들은 엄청난 폭리를 취할 수 있다. 그 병물회사들은 사기꾼은 아닐지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준사기꾼 기업체라 평가받아도 무어라 변명할 수 없을 거다. 


암환자들을 돕겠다는 명분 아래 미국에서1987년부터28년 동안이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무려 $200 million(2,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해먹은 사기꾼이 있어 기소됐다. James T. Reynolds Sr. 는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4개의 자선단체를 설립해서 운영해오면서 그가 내세운 대의명분과 취지에는 아랑곳 없이 자신이 잘먹고 잘사는 데만 그 많은 돈을 다 써 없앴다.  그 사기꾼에게는 21세기 미국판 봉이 김선달 별호를 붙여주어도 좋을 성 싶다. 

 

캐나다 동포 사기꾼들이 존경하는 봉이 김선달 


성경의 10계명 중에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You shall not covet….anything that belongs to your neighbor.)’ 라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류역사에는 이웃/주변사람들의 소유물과 재산 특히 돈을 탐내어 교활하기 짝이 없는 수단과 방법으로 갈취해먹는 악질적인 인간들이 무수하게 많았다. 


사기(詐欺 Fraud)는 타인의 재산을 부당하고도 불법적으로 가로채먹는 범죄행위이다.(Fraud is deliberate deception to secure unfair or unlawful gain.) 누군가 급전이 필요해서 꼭, 반드시 갚을 생각으로 돈을 빌려갔다가 사정이 있어 그 돈을 갚지 못하게 될 경우는 사기꾼 소리를 듣기에는 좀 억울할 것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그 돈을 돌려주지 않고 떼어먹을 요량으로 흑심을 품고 돈 빌려가거나 사업에 투자하라고 권유 또는 유도했다면 그 인간은 사기꾼이다. 


사기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어줌/신뢰함을 악용하는 배신행위이다. 그리고 사기꾼에 당해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빼앗긴 피해자들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첫째는 그 피해자가 과도한 욕심에 눈이 멀어 작은 돈으로 큰돈 쉽게 벌 욕심에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이다.

두번째는 돈벌이 욕심에서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 곤경에 처한 불쌍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착한 마음/선의에 선뜻 자신의 지갑을 연 경우이다. 


남의 재산을 탐내어 속임수를 쓰는 사기꾼들은 신뢰/믿음을 악용한다. 즉, “설마 이 사람이 내 돈을 떼어먹을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거야!” 라고 자신을 믿어주는 이웃/친구/사업파트너들을 배신한다.

사기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악당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남의 돈을 거저 먹어도 들통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다.”라는 허황된 믿음과 자신감일 것이다. 그러나 여우 꼬리가 길면 밟히게 돼 있고 사필귀정! 악당들은 감옥에 가게 돼 있다. 아니, 반드시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설령 운이 좋아 용케 법망을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남은 평생을 죄의식 속에서 살아가거나 그 사기꾼에 의해 당한 피해자들의 소리 없는 저주를 들으며 전전긍긍하며 숨어 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죄 짓고서는 절대로 마음 편히 살 수 없는 이치이므로!  


한국에서 이민 떠나와 10만명쯤이 모여 사는 이곳 온타리오주에도 동족들의 등을 치고 간을 빼먹는 악질적인 사기꾼들! 김선달의 후예들이 여러 명 있다. 한인동포사회 50년 역사에서 여러 건의 사기사건이 발생했음을 동포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중에는 언론에 크게 보도된 사건도 있지만 그 사기 당한 피해자들이 자기가 사기 당했다는 게 부끄러워 쉬쉬하며 공개하지 않은 사례들도 꽤 많을 것이다.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자신이 어이없게 사기를 당해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도 그 사실을 공개하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다음호에 계속)

 

2015.06.08.

김치맨

151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