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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 짧은 생각] 반쯤 젖은 낙엽 (2010.01.15 글)김치맨
2023-01-04
{김치맨 짧은 생각}
반쯤 젖은 낙엽
문) 젖은낙엽이란 말이 무엇인가요
답) 퇴직하거나 은퇴한 남자를 젖은 낙엽이라 합니다
일본에서는 퇴직 이후의 인생에 대한 별다른 준비없이 은퇴한 50∼60대 남편들을 일본어로 '누레오찌바' 즉,'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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ぬれ落ち葉(누레오찌바) : 아내 주위만 맴맴 도는 남편들
정년퇴직을 한 남편들이 아내 주위를 돌며 떨어지지 않는 상태. 아이를 다 키운 아내가 40대 중반부터 여가활동을 시작해 50대 후반에는 지역활동이나 학습 그룹에서 리더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이 시기에 정년퇴직을 한 남편들은 하는 일도 없이 집에서 뒹굴며 아내 주위를 맴돌기만 하고 아내가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는 상태.
즉, 치워도 치워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1988년 한 대학의 교수가 여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부들이 쓰는 말을 소개하면서 히트한 유행어로, 전후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
(네이버 지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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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던 눈들이 모처럼의 영상기온에 녹아가면서
가게 앞 공원 잔디밭에 젖은 낙엽 (wet fallen leaves)들이 눈에 많이 뜨이더군요.
젖은 낙엽이라!
네이버 지식 찾아보니 위와 같더군요.
...은퇴한 50∼60대 남편들...
동년배들 중에는 벌써 은퇴하거나(Retire) 반쯤 은퇴한(Semi-Retire) 친구들도 있는데
김치맨은 아직은 "은퇴" 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몸 움직일 수만 있다면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고 싶어하기 때문이지요.
일본에서는 그 "젖은 낙엽" 표현을 "별다른 준비없이 은퇴한 50-60대 남편들을 뜻하나본데,
김치맨은 노후의 남편이 아내에게 인식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아내의 신발 밑창에 찰싹 달라붙어 좀체로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
바로 그 상태에 놓여진 불쌍하고도 가련한 신세의 노인네 남편!
김치맨은 그런 상황을 속으로 혼자 생각해보며 멋적어 하면서 빙긋 웃습니다.
나도 지금 순킴님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한 잎의 젖은 낙엽일까?
"자존심 빼면 시체!" 라는 사내들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 60이 훨 넘어 사내구실(특히 육체적으로!) 제대로 못하는 장닭(Rooster) 인지라
별 도리 없이 아내에게만 의존하게 돼야만 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 유명한 자존심 크게 죽이고서!
그래도 김치맨이 가게 카운터에 서서 장사를 할 수 있으니
아직까지는 덜 젖은 낙엽 신세일터이나
그것은 이제 시간문제!~
머지않아 기력이 쇠퇴하고 눈마져 침침해지면
그때에는 영락 송낙 질기디 질긴 푹 젖은 낙엽 신세가 될 거만 같아
은근히 두렵습니다.
동포사회의 젖은 낙엽님들!
그리고 머지않아 눈 녹은 물에 푹 젖어버릴 예비 젖은 낙엽님들!
각오들 단단히 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2010. 1. 15.
반쯤 젖은 낙옆 (Semi-wet fallen leaf) 김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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