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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김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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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김치맨 홈피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1947년 4월에 태어나서 한국에서 27년 살고서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온 김치맨입니다.
1974년 이민 온 이래 50년 가까이 토론토와 그 인근 지역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다 하지요?
"내가 살아 온 얘기를 책으로 써낸다면? 아마도 열권도 더 넘을겁니다."
75평생을 파란만장하게 살아온 김치맨 역시!
앞으로 얼마동안이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는 버티어보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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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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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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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 칼럼]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 (2016, 05, 03)김치맨 2023-08-20
첨부 파일:  

김치맨은 지난 토요일에 순킴과 함께 당일치기로 온타리오 픽튼(Picton, Ontario)에 다녀왔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젊은 여성이 얼마 전에 멀리 밴쿠버에서 픽튼으로 이주해왔기에 Welcome to Ontario! 환영인사차 간 것이다. 


픽튼은 토론토에서 동쪽 킹스톤 방향으로 200Km(2시간 남짓 운전거리) 떨어져 있는 온타리오 호수 속의 커다란 섬인 Prince Edward County의 중심지이다. 인구 4,500명쯤인 픽튼 동네는 오래 전부터 관광 휴양지로 유명하다.

또한 근처에 모래언덕(Sand Dunes)으로 이루어진 백사장(Beach)으로 유명한 Sandbanks Provincial Park 가 있어 매년 수십만명이 찾아가는 해수욕장이다. 아니 민물 호수욕장이다. 


토요일 낮 12시에 출발해서 밤 12시에 집에 돌아오기까지 12시간 동안에 김치맨은 7시간 운전으로 총 700km를 달렸다. 운전하는 동안 김치맨은 거의 내내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을 이용했다.

‘크루즈 컨트롤’ 또는 ‘스피드 컨트롤(Speed Control)’은 자동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오른 발에 쥐가 났을지도 모른다. 


크루즈 컨트롤 얘기를 더 하기 앞서, 재미없는 비유를 하나 든다. 순킴과 김치맨이 먼 길 걸어가고 있는데 길가에 2대의 자전거가 놓여있다. 거기엔 “이 길 걷는 분은 누구나 무료로 이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라고 쓰인 팻말이 있다. 자전거를 탈 줄 아는 김치맨은 얼른 자전거를 타고 쌩쌩 신이나서 달려간다. 반면 자전거타기를 익히지 못한 순킴은 계속 터덕터덕 걸어가야만 한다. 

 


 
편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해주는 크루즈 컨트롤

 

 

 캐나다에 이민와서 42년째 사는 동안 그 절반에 가까운 20년을 토론토에서 좀 멀리 떨어진 시골동네만을 전전하며 살아온 김치맨이다. 그래서 제한속도 80Km 인 시골 지방도로와 401, 403, QEW 등의 고속도로를 달려 토론토를 다녀온다. 오가는 차가 별로 많지 않고 일직선으로 주욱 뻗은 도로를 달릴 적마다 김치맨은 의례히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킨다. 


크루즈 컨트롤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유람선 타고 가는 크루즈관광여행이나 전략무기인 크루즈 미사일(Cruise Missile)을 먼저 연상하는 동포들도 있음직하다. 크루즈(Cruise) 라는 단어는 ‘유람선 여행’ 이란 의미는 물론 일정한 속도로 나아간다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의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정속 주행장치' 혹은 '자동 속도조절 장치’를 일컫는 용어이다. 자동차의 액셀레이터 개스 패달을 밟아 원하는 속도로 달릴 적에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된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하면 속도계를 보지 않고도 제한 속도, 경제속도에 맞추어 자동차 운전이 가능하다. (The driver must bring the vehicle up to speed manually and use a button to set the cruise control to the current speed.) YouTube 크루즈 컨트롤 사용방법: youtu.be/j1-Iw5Hhhkw


센서가 자동차의 속도를 측정하게 되고, 거기에 맞추어 카뷰레터를 조절한다. 자동차가 오르막길을 달리게 되면, 속도가 내려간다. 그러면 이 장치(카뷰레터)가 엔진에 공급하는 연료의 양을 늘리고, 반대로 내리막길을 주행하는 경우 속도가 너무 올라가게 되면 연료 공급을 줄여 설정해 놓은 속도를 유지하게 한다. 


고속도로를 주로 달리는 장거리운전이나 통행량이 적은 시골도로들을 달리면서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첫째 운전사의 피로를 덜게 한다. 액셀레이터에서 오른발을 떼어놓게 되니 편하다. 둘째, 과속운전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개스를 절약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크루즈 컨트롤의 작동시에는 7%-14%까지 자동차 연료를 덜 소모하게 된다는 시험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자동차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이다. 또한 먼 거리를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다. 반면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거나 또는 재산상의 큰 피해를 입게 달리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자동차를 운전할 적에는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한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운전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개스페달을 밟아대서 과속운전을 하게 되기도 한다. 혹시 그날 일진이 나빠 재수없게 속도위반으로 교통순경에게 잡히기라도 하면 티켓을 발부 받고 벌금에 벌점까지 먹게 된다.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켜 놓으면 과속할 염려가 없어 좋다.


매우 편리한 크루즈 컨트롤이지만 잘못 이용하면 사고의 위험성이 뒤따른다. 도로가 구불구불 하다거나 차량왕래가 빈번한 지역, 눈 또는 비가 오는 날에는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시속 40Km 이내로 달린다거나 신호등 및 Stop Sign 이 많은 도로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앞서 얘기한 자전거 타기 비유에서와 같이 대부분의 자동차에 이미 설치돼 있는 크루즈 컨트롤인데도 그 사용법을 모르거나 익숙지 못한 운전사들은 편리한 장비를 이용할 줄 모르는 까막눈들이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속담이 해당되는 케이스라고나 할까? (2016, 05, 03)


* 주간 부동산캐나다  2016-05-0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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